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야후 등 미국 IT기업들이 속한 `인터넷협회(The internet associate)`가 발족했다. 미국 내 인터넷과 관련된 각종 규제와 정치적인 이슈 등에 공동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20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인터넷협회가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보호, 사이버 보안 등 업계에 산적해있는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회에는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익스피디아, 링크드인, 야후, 징가 등 총 14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참여하지 않았다. 협회장은 통신과 인터넷 정책을 감독하는 미 하원 에너지통산위원회 위원장의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베커먼이 맡았다. 베커먼은 워싱턴 정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SOPA), 사이버정보공유보호법안(PIPA) 등을 폐지해야한다는 운동의 정점에 서 있다. 또 기술을 가진 외국 노동자를 미국 본사로 영입하기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업계 내에서 이익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발족했다.
이번 협회 결성은 로비에 신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미 의회 로비자금을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구글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난 503만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썼으며 페이스북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한 65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할애했다.
베커먼 협회장은 “우선적으로 기술자들의 비자 할당 문제가 조만간 터질 것으로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 사이버보안 등 각종 사안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협회 출범 의미를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