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일 시위 진정 분위기, 일본 기업 일부 “조업 재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피해를 우려해 공장 문을 닫았던 현지 진출 일본 기업들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20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19일부터 중국 정부가 반일 시위대에 자제를 요청하면서 거세지던 시위가 진정 상태로 바뀌었다. 이날 베이징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혼란을 수습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광주시는 일본차량을 파괴한 용의자를 구속했다고 발표하고 불법 행위를 처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당국의 방침이 알려지자 수일째 지속된 일본 기업에 대한 공격은 일시 사라졌다.

시위대가 거리에 나선 기간 동안 공장과 상점 운영을 중단했던 일본 기업들이 속속 다시 가동에 들어가면서 일단 진정 상태로 돌아섰다.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던 자동차 업계가 조업을 서둘러 재개했다. 혼다는 이날부터 중국 내 5개 자동차 공장 중 3곳을 가동했다. 마쓰다도 강소성에 있는 합작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19일부터 재개했다. 닛산자동차도 광저우 등 공장 2곳, 미쓰비시자동차도 호남공장과 판매회사 등 3곳을 19일부터 다시 운영했다.

전자업계도 공장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소니는 18일부터 휴업한 2개 공장을 재가동했으며 미쓰비시도 베이지 중국 총괄 회사와 호남 공장 등 전 중국 내 거점의 업무를 재개했다. 19일까지 공장을 멈춘 캐논도 이날부터 다시 가동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시위대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들은 상당기간 조업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산동성에 있는 제조 자회사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마츠미전기는 19일부터 복구에 들어가 생산 설비를 다른 건물로 옮겨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파나소닉도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청도 공장 피해가 심각해 전문가들도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