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압박에 코스피지수 2000선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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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기관이 매도 대열에 가세했다. 이는 펀드 환매 압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 압박이 거세지만 지수는 글로벌 이벤트를 재료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8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8거래일간 순유출 금액만 1조2746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국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인 14일부터 3거래일간 빠져나간 금액이 9232억원이다. QE3를 기점으로 자금이 집중 유출됐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QE3 발표 이후 단기 상승했던 코스피가 피로감에 상승폭이 제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차익성 환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아 특정 지수에서 환매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관 매도세가 최근 늘어난 것도 펀드 환매에 대한 대응 때문이란 분석이다.

기관은 최근 나흘간 69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펀드를 보유중인 투신은 1조원가량 팔았다. 그만큼 펀드환매 압박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외국인이 이 기간 8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 매도 물량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이날 지수도 2000선 아래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의 QE3 이후 미국계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위축 주요인인 주택시장 흐름이 양호하고 늘어난 유동성을 신흥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국채매입 조치로 이어지면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연구원은 이와 관련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10월 초순까지는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시즌 이전까지 지수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주식형펀드 유출입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투자협회

펀드 환매 압박에 코스피지수 2000선 하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