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자체 '모바일 웹브라우저' 만든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를, 바다 스마트폰에 모보탭의 `돌핀`을 기본 탑재했다. 자체 브라우저 개발을 완료하면 주 브라우저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연계도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엔진 `웹키트(Webkit)` 기반의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했다. `웹키트`는 애플 스마트기기용 브라우저인 `사파리`와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기반 엔진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자체 브라우저 개발을 통해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에서 `통일된 웹서핑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정보시스템아메리카(SISA) 내부의 `선행소프트웨어플랫폼랩`이 웹키트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해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웹키트 컨트리뷰터` 중심으로 개발진을 꾸렸다. 오픈소스인 `웹키트`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개발자가 함께 진화시켜 나간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개발자를 `컨트리뷰터`로 명시한다. 애플과 구글 개발자 비중이 가장 높다.

스마트폰에서 브라우저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웹 서핑 도구를 너머 하나의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한 광고와 유료 앱 판매로 인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애플이 사파리를 통해 아이폰 유저의 웹 사용을 강력하게 지배한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시장은 다양한 서드 파티(3rd-party) 앱이 경쟁한다. 기본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새 기능을 추가한 파이어폭스와 `돌핀` `엑스코프` 등 다양한 앱이 이용된다.

구글도 기존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보다 한 단계 진화한 `크롬 모바일`을 지난 2월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부터 사용할 수 있는 크롬 모바일은 크롬을 모바일로 옮겼다. 삼성 브라우저는 크롬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8월 글로벌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은 안드로이드(24.4%)·아이폰(20.81%)·오페라(19.34%)가 65% 가까이를 차지한다. 노키아·블랙베리·돌핀 등이 뒤를 잇는다.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2012년 8월 기준·단위:%)

※자료=스탯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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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