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한국생산법인,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노키아 한국 생산법인 노키아티엠씨가 직원 75%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노키아 본사 휴대폰 사업이 위축되면서 해외 공장 생산량이 감소한 탓으로 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됐다. 그러나 노키아 측은 구조조정과 관계없이 내년 예정인 마산자유무역지역 신규 공장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새 공장은 주력 스마트폰인 윈도폰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24일 마산 소재 노키아티엠씨 구조조정 계획을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통보했다.

노키아티엠씨는 직원 950명 중 4분의 3 규모 인력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원한다. 225명 규모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노키아티엠씨는 직원 대표와 협력해 금전적, 비금전적 퇴직 프로그램과 재취업 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노키아티엠씨는 다음 달 말까지 제품포장 공정을 포함한 작업 라인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모듈 생산에 집중한다.

노키아티엠씨 구조조정은 노키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예견됐다. 지난 1984년 설립된 노키아티엠씨는 2008년 한때 매출액이 4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인 2조8118억원으로 급감했다.

노키아 본사가 피처폰 시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스마트폰 시대 전환 이후 삼성전자, 애플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노키아 본사 사업이 부진하면서 자연스레 해외 공장 생산량이 감소했다.

노키아 측은 “지난 6월 본사 차원 자구책을 발표한 후 세계 생산시설 평가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 노키아티엠씨 임직원 감원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노키아티엠씨 향후 사업은 노키아가 최근 강화하는 윈도 기반 스마트폰 사업 성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노키아 측은 신규 공장 이전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노키아티엠씨가 윈도폰 생산에 중점을 둔 글로벌 스마트기기 제조공정의 필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