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가는 2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10여명의 전문 평가단이 1달여간의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평가에도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소속 교수와 전문연구원 8명, 전자신문 증권 담당기자가 투입됐다. 이들 평가단은 1달여 전부터 평가기준과 배점을 확정한 뒤 각 증권사에서 내려 받은 앱을 실제 주문과 매매 거래·이체 등을 실행하며 점수를 매겼다. 실제 다운로드 평가는 지난 1일부터 이뤄졌지만 평가 마무리 기간인 14일까지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은 증권사가 많아 이를 토대로 추가 평가가 이뤄졌다.
문형남 교수팀은 지난 3월 1차 평가때와 같이 평가 대상 증권사들로부터 일체의 관련 자료나 정보를 제공받지 않았다.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1차 평가에서 두가지 OS 환경을 분리해 평가를 실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안드로이폰을 중심으로 iOS(아이폰) 앱을 보조 수단으로 삼아 평가를 진행한 것은 달라진 점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객흡인력(15점), 비즈니스(40점), 콘텐츠(15점), 디자인(15점), 기술성(15점) 등 핵심 평가 항목은 동일했지만 세부 항목별 5점 척도 평가 기준은 소폭 손질됐다. 증권사 앱이 진화하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변화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고객 소통 수단이 늘어나고 이벤트 등이 강화되면서 고객흡인력에 고객 소통 매체 제공 여부와 접근성, 이벤트 접근성 여부가 포함됐다. 이벤트 접근성 여부는 많은 증권사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링크 없이 텍스트만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려 터치를 통해 이벤트로 바로 응모하도록 하면 이벤트 참여율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고객흡인력에서 1위를 차지한 우리투자증권은 이 분야에서 가장 돋보였다.
기술성에선 한국 정보문화진흥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점검 매뉴얼을 참고로 모바일 앱접근성과 신기술 사용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것이 이전과 달라졌다. 청각장애인이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배려한 부문이다. 하지만 평가 결과, 대체로 소수자를 배려하는 앱은 많지 않았다. KTB투자증권은 공인인증서 이후 대체텍스트 처리 시도가 돋보였지만 이후 과정까지 이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장선영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증권사 앱이 날로 발전하면서 평가 항목도 진화하고 있다”며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앱의 변화에 발맞춰 평가기준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