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82>영감(靈感)과 마감: `마감`이 다가올수록 `영감`은 빛난다!

위기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이제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자극, 오감(五感)으로 대안을 찾아보고 탈출방안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영감(靈感)이 내게로 선물처럼 찾아온다. 영감은 마감 시간에 오감을 동원해서 온몸을 던져 사투 끝에 찾은 영혼의 선물이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부담감(負擔感)도 가중되지만 영감이 찾아 올 확률도 높다.

위대한 창조는 극도의 긴장감과 부담감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 상황을 탈출하려는 이전과 다른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탄생된다. 영감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머리로 고민해서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생각의 감옥에 수감(收監)된 채 소극적인 노력으로 딜레마를 탈출하려는 안이한 생각을 거듭해도 부담감은 경감(輕減)되거나 격감(激減)되지 않는다. 부담감이 가중되면 될수록 자신감을 상실하고 결국 무력감(無力感)으로 빠질 수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자세로 한계 상황에 정면으로 도전할 때 생각지도 못한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

영감은 외로운 사투 끝에 찾은 영혼의 선물이지만 궁극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영감은 사장 될 수 있다.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 끝에 마침내 번뜩이는 영감을 얻지만 찾아온 영감으로 창조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다른 사람과 교감(交感)되지 않고 공감(共感)되지 않는다면 영감은 한 개인의 불길한 예감(豫感)으로 전락될 수 있다. 그래서 영감은 우선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찾아오는 예리한 감각, 즉 예감(銳感)이지만 교감되거나 공감되지 않는 영감은 불길한 예감(豫感)만 들 뿐이다. 영감은 정감(情感)이 오고가는 가운데 다른 사람과 교감되고 공감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영혼도 울릴 수 있는 신화창조의 주역, 기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세상 속으로 내려가야 한다. 일상에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청산하고 싶은 공상과 환상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이해하는 순간 경이로운 영감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단감보다 맛있는 자신감(自信感)으로 무장, 무엇이든지 마지막에는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할 때 영감은 성취감(成就感)과 함께 춤을 추면서 다가올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