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채팅 도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 서비스를 다음달 내놓는다.
모바일 앱을 카카오톡 대화 속으로 끌어와 새로운 앱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통신사가 연내 출시 예정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와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중 채팅플러스 서비스를 론칭한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서비스 출시와 함께 탑재되는 10여개 앱 선정 작업은 끝난 상태”라며 “현재 사용자인터페이스(UI)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채팅플러스에 탑재되는 앱은 오목 등 간단한 캐주얼 게임과 사진 편집, 음악·동영상 감상, 생활정보 서비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도중 상대와 게임 대결을 하거나 동시에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등 기존에는 문자 위주였던 카카오톡 대화가 한층 풍부해질 전망이다.
개발사는 앱을 내놓기만 하면 방대한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국내외를 합쳐 6000만명에 육박한다.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 기존 앱 장터에 내놓고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내놓기만 하면 6000만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가 앱 개발사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애니팡을 단숨에 `국민 게임`으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어 채팅플러스에도 입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에서 준비하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인 RCS와는 `메시지+α`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 채팅플러스는 다른 회사의 앱을 끌어오고 RCS는 라이브 영상 공유나 파일공유 등을 모두 내재화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통신사로선 RCS로 카카오톡 등 OTT(Over the top) 앱에 빼앗긴 메시지 서비스 주도권을 찾아오려 했으나 또 다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
출시 시기도 두 서비스 모두 10월께로 비슷하다. 누가 사용자의 더 많은 `터치`를 유도하는지는 결국 요금 체계와 UI의 편리성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채팅플러스를 지금 카카오톡처럼 완전 무료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앱 내에서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부분 결제를 유도해 수익화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들은 별도 RCS 요금제를 내놓지 않고 메시지 기본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채팅플러스 VS RCS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대결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