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김택진 연합군 밸브 인수설 가능성 제로에 가깝다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힘을 합쳐 온라인 게임 명가 `밸브`를 인수한다는 설이 나왔지만 성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27일 모 신문은 김정주 회장이 김택진 대표와 함께 미국 온라인 게임 업체 밸브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 사람이 하와이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행사에서 만나 밸브 인수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관련자의 발언과 예상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의 밸브 인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김정주 회장을 최근 만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밸브를 인수하고 싶다는 사실은 맞지만 아직 희망사항 수준”이라며 “이미 몇 차례 지분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밸브가 거절했다고 김 회장이 분명히 말했다”라고 전했다.

넥슨도 인수 추진 사실을 부인했다. 넥슨 측은 “루머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며 “하와이 행사도 개발자 대회와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기사 소식을 듣고 김정주 회장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업체가 디즈니나 픽사를 인수한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며 일축했다.

밸브도 지분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달 10일 뉴욕타임즈는 “회사 문화 특성상 회사가 쪼개지면 쪼개졌지 큰 기업에 매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이브 뉴웰 밸브 창업자 발언을 보도했다.

당시 세계 최대 게임 업체 중 하나인 EA는 1조3000억원을 제시하며 밸브 지분 매입 의지를 내비쳤다. 밸브는 상장 기업이 아니라서 창업자 지분을 사는 방법 외에 주식 공개 매입이 어렵다.

다만 두 사람이 밸브 지분 일부라도 산다면 기대 효과는 클 전망이다. 국내에는 밸브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1996년 설립 이후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하프라이프` 등 명작을 만든 세계 최고 개발사 중 하나다. 회원 4000만명이 넘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갖고 있어 미국 시장을 공략의 가장 위력적인 통로로 인정받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