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앤드노블, 전자책시장서 마지막 승부수

반스앤드노블이 고해상도 스마트패드 `누크HD`로 전자책시장에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최대 라이벌인 아마존 `킨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누크` 시리즈를 대항마로 키웠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드노블 CEO가 신제품 누크HD플러스(왼쪽)와 누크HD를 들어보이고 있다. <반스앤드노블 제공>
윌리엄 린치 반스앤드노블 CEO가 신제품 누크HD플러스(왼쪽)와 누크HD를 들어보이고 있다. <반스앤드노블 제공>

반스앤드노블이 27일 내놓은 `누크HD`는 HD급 화질을 채택한 7인치 크기 스마트패드다. 지난 4월말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총 6억500만달러를 투자받아 5개월 만에 나온 첫 작품이다.

이번 제품은 기존 누크 시리즈보다 멀티미디어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 등을 내장했다. 들고 다니며 책을 보기 쉽도록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누크HD는 314g, 누크HD플러스는 516g이다.

가격은 199달러(8GB 기준)로 아마존 `뉴 킨들`과 구글 `넥서스`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9인치 화면의 `누크 HD플러스`는 269달러로 애플 `아이패드`를 겨냥했다. 두 제품은 11월 미국에서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품이 전자책 시장에서 반스앤드노블의 진퇴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 밀려 보더스 등 오프라인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반스앤드노블의 전자책 시장 진출은 고육지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크는 아마존 킨들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현재 미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아마존이 60%, 반스앤드노블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차별화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아마존이 강력한 배송망과 온라인 사이트 인기를 무기로 내세웠다면 반스앤드노블은 고유의 장점인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라 로트먼 포레스터 리서치 연구원은 “반스앤드노블은 충성도 높은 오프라인 고객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드노블 최고경영자는 “`독서`라는 핵심 사업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콘텐츠와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