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생은 휴대폰에 미리 질문을 저장해 두었다 보면서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입니다.”
대학생과의 대화 행사를 위해 28일 연세대를 찾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시종일관 여유 있고 재치있는 태도로 대학생들의 고민과 궁금증에 솔직히 답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이 가져올 변화를 설명하고, 변화된 환경 속에서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의 진로에 대해 조언했다.
슈미트 회장은 “기업가는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사람”이라며 “잃을 것이 없는 젊은 시절에 열심히 도전하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아주 똑똑하고 완전히 미친 듯 보이는 친구가 한 두 명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친구와 함께 다니면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사업을 시작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비용도 크게 줄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어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인 싸이를 만났다”며 “싸이 사례는 어디에 있건 꾸준한 노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학생들의 개인적 질문에도 솔직히 답했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학생에게는 “가족은 인생의 큰 기쁨”이라며 “가족을 얻기 전에 최대한 열심히 일하라”고 충고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할 때에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춘 후 충분히 생각하고, 주변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라”고 조언했다. 리더십에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과 많이 대화하고 논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백양관 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8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몰려 500명 정원 좌석이 시작 30분 전에 모두 찼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