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광고시장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둘러싸고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용자의 `좋아요` 클릭을 기반으로 타깃 광고를 허용해왔으나, 최근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페이스북 익스체인지`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새 플랫폼의 타깃 광고는 9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개별 이용자가 프로필에 적어 둔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 다른 웹사이트 서핑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광고를 원하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객 연락처 및 이메일 자료를 페이스북 프로필에 등록된 회원 정보와 맞추는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여름에는 회원 정보를 활용, 게임사이트인 징가(Zynga) 등 다른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광고를 내는 전략도 시행키로 했다.
실제 새로운 광고 전략에 따른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슈바이(ShoeBuy)`라는 온라인 쇼핑몰은 이번 여름 페이스북 익스체인지의 시험 서비스에 참여해, 최근 자사 쇼핑몰에서 신발을 본 적이 있는 페이스북 회원들에게만 광고를 노출시켰다.
이 업체의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제임스 켈러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며 "투자금 대비 최소 7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자사 사이트를 통한 광고 효과에 제기되는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월 광고 효과를 추적하는 업체인 `데이터로직(Datalogix)`과 협력해 페이스북 광고를 본 사람들이 상품을 구입했는지 여부를 측정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로직과 45개 광고에 대해 추적작업을 벌인 결과 약 70%의 기업이 페이스북 광고에 1달러를 들이면 3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이러한 광고 전략으로 웹과 스마트폰 어디에서나 페이스북의 광고를 접하게 되는 `페이스북만의 광고 네트워크`를 수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페이스북이 다른 인터넷 업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한 만큼 남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특별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 감시단체인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은 지난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업방식, 특히 데이터로직과의 관계와 페이스북 익스체인지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다.
EPIC의 소비자보호 담당 데이비드 제이컵스는 "그동안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온라인에 올린 정보 때문에 광고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있었지만, 이는 현실 세계나 페이스북 밖과는 분리된 것으로 여겨졌다"며 "이제 그 원칙이 바뀌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자사 사업모델이 사생활 침해를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업체 측은 광고회사에 페이스북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판매하지 않으며, 그들이 직접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