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데스크톱(VDI) 도입이 증가하면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기업용 `원타임 패스워드(OTP)`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테크놀로지 등 OPT 업체들은 연초부터 솔루션 도입 의뢰가 늘면서 고객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래테크놀로지(대표 정균태)는 올해 30여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이 중 60% 이상이 VDI 보안성 강화에 OTP를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협력사인 굿모닝아이텍도 고객사가 증가하고 도입문의도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VDI 프로젝트에 OTP를 동시에 제안하는 등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용 OTP는 인터넷 뱅킹 등 금융거래에 사용하는 OTP를 기업 내부 업무망 접속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사용자들은 개인 아이디와 패스워드 외에 OTP가 생성한 6자리 인증번호를 추가로 입력한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노출되거나 해킹을 당하더라도 OTP 생성기만 가지고 있으면 타인의 내부망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용 OTP는 주로 내부 직원들이 그룹웨어에 접속할 때, 외부에서 가상사설망(VPN)에 접속할 때 보안 장치를 한 단계 더 추가하는 차원에서 적용됐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개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 업무에 접속하는 VDI 사용이 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부 출장 중인 직원이 웹이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VDI에 접속하는 경우, 내부에서 제로 클라이언트 단말기로 업무망에 접속할 경우에 OTP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DB서버 등 주요 시스템 접근 시 관리자나 개발자 인증, 외주 직원들의 내부망 접근에도 적용할 수 있다.
OTP는 최초 도입 시 정책 설정에 따라 30초에서 1분 간격으로 새로운 인증번호를 생성해낸다. 토큰형, 카드형, 스마트폰 설치형 등 개인이 가진 단말기와 내부 인증서버가 동기화돼 입력하는 인증번호를 식별해낸다. 인증서버만 1대 설치하면 최대 2만명까지 OTP 서비스가 가능하다. 설치도 2시간 이내로 매우 간단하다.
지승용 미래테크놀로지 부장은 “올해 확보한 고객사 수가 지난 4년간 확보한 고객사 수와 맞먹는데 VDI 확산이 고객사 급증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 OTP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사만 50여 곳으로 VDI 도입 확대와 함께 기업용 OTP 도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