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TV제작자이자 방송콘텐츠 유통의 대부로 불리는 ‘어브 홀랜더(Irv Holender)’가 한국 TV애니메이션에 격찬을 쏟아내며 글로벌 배급자로 나섰다. 어브 홀랜드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1980년대 애니메이션 ‘캡틴 퓨쳐’ 등을 제작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하록 선장, 캔디 등의 영어버전을 전세계에 소개했던 장본인.
어브 홀랜드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국내 업체 ‘스튜디오 더블유 바바(Studio W. BaBa/대표 이홍주)가 기획 제작한 애니메이션 ‘마스크 마스터즈(Mask Masters)’ 시리즈다. 동양 천문학을 모티브로 주인공 어린이들이 지혜를 잃어버린 12띠 캐릭터들과 차례차례 대결해나간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TV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전편 2D 버전과 함께 3D 입체 버전으로 동시에 제작됐다. 총 제작기간 2년 6개월,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마스크 마스터즈’는 오는 8일 세계 최대 영상물 전시회인 프랑스 칸 ‘미프콤(MIPCOM) 2012’에 공식 출품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이미 각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어브 홀랜더가 운영하는 미국 콘텐츠 유통업체 ‘멀티콤 엔터테인먼트 그룹(Multicom Entertainment Group/이하 멀티콤)’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며 배급 계약을 제안하고 나섰는데, 어브 홀랜더는 “한 좌석에서 보는 극장용 3D와 달리, TV애니메이션은 안방이나 거실에서 자유롭게 보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마스터즈의 첨단 3D 기술력과 3D에 최적화된 화면구성, 스토리 전개를 직접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멀티콤은 이번 미프콤 전시회에서 ‘스튜디오 W바바’와 공식적인 배급 계약을 완료한 뒤 우선 북미 주요 방송사들과 내년 봄 방영을 목표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북미뿐 아니라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80여 개국의 방송사에 마스크 마스터즈를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단 북미 방영이 확정된다면 유럽과 아시아 등 추가적인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뽀로로’가 2003년 미프콤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지상파TV 계약(방영 2004년)을 따냈던 것처럼 ‘마스크 마스터즈’의 해외진출 여부에 대해 국내 업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