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모듈 생산업체 태산LCD가 TV 제조업체로 변신, 제 2 도약을 꾀한다. 17년간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20만대를 판매, 국내 중저가 TV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새 사업 모델로 TV 완제품을 선택했다. 이미 국내와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디스플레이 모듈 제조사업에서 축적한 생산력과 부품 기술력 등의 노하우를 완제품 제조에도 적용할 수 있어 다른 중소 TV 생산업체보다 강점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이기훈 태산LCD 상무는 “회사는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에 주력한 업체로 TV 제조를 위한 기술과 생산력은 충분하다”며 “다른 중소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바탕으로 중저가 TV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TV 유통 채널로 오픈마켓을 선택했다. 중소업체 TV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인터넷 유통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이상 시 1 대 1 새제품 무상 맞교환 서비스 정책도 시행, TV 성능의 소비자 신뢰 구축에도 나섰다.
태산LCD는 오픈마켓 옥션에서 첫 판매한 32인치 TV 상품이 10분 만에 300대가 매진되는 성과를 얻었다. 구매자 호평도 잇따라 42인치 TV 신제품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이후 글로벌 인터넷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해외로 TV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중저가 TV 수요 한계를 해외 판매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TV 신사업을 담당하는 이기훈 상무는 “국내 TV 시장은 전체 판매의 5% 안팎을 놓고 중소 TV 생산 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판매도 준비 중”이라며 “첫 제품 출시 이후 제품 문의와 위탁제조 요청도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