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나 레저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 모니터를 벗어나 오프라인 대회에서 고객을 만난다. 야구나 축구, 골프, 바둑, 낚시 등 분야도 다양하다. 고객을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하지만 단골손님의 충성도를 높이는 기회이기도 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6일 충남 공주자연농원에는 400여명의 낚시 애호가가 모였다. 낚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두 차례 잡은 물고기 크기를 비교해 우승자에게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현장에서 이어진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자들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주최자는 낚시 동호회가 아니라 게임 회사 네오위즈게임즈다.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낚시 게임 `청풍명월` 이용자를 위한 행사다. 낚시 용품 전문 업체 체리피시와 협력해 청풍명월 낚시대를 만들었으며 케이블TV 낚시 전문채널 FTV에서 행사를 방송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낚시뿐 아니라 스포츠와 레저 게임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벌여왔다. 올해 초 명지대학교에서 `피망바둑 희망 더하기! 신나는 바둑 여행`을 개최했다.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학생들이 150여명의 보육원 어린이에게 바둑의 재미를 전해줬다. 2009년에는 야구 게임 슬러거 오프라인 행사로 사회인 야구대회를 열었다.
단일 대회로는 온네트 `샷온라인 골프축제`를 따라갈 상대가 없다. 2006년 시작해 벌써 12회를 맞았다. 매년 봄과 가을에 우정힐스CC, 스키이밸리 골프 클럽, 센테리움 등 전국 유명 골프장에서 120명이 참가하는 골프 대회다.
샷온라인 이용자 중에는 실제 골프 애호가의 비율이 높고 친목을 위한 길드 모임이 활발하다. 온네트는 고객 감사와 소통의 장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달 열린 12회 대회는 총 상금 1000만원을 걸었으며 각종 골프용품도 제공했다.
또 다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 E&M은 2010년 전국 128개 팀이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사회인 야구대회를 주최했다. 3개월 동안 이어진 대회는 치열한 승부를 가리면서도 가족 참가 행사로 만들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을 만든 JCE는 지난해 카이스트가 연 풋살대회를 후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조웅희 사업본부장은 “스포츠 게임은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들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용자 요구사항 수렴과 게임 충성도 증대에도 효과적이어서 오프라인 이벤트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