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100만 화소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후방은 물론 사이드 미러에도 카메라 모듈을 기본 탑재, 운전자 편의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1000만 화소를 웃도는 고화소 전쟁 중인 스마트폰 시장과는 달리 자동차 시장은 이제 막 100만화소에 진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업계 처음 상보성 금속산화막반도체(CMOS) 방식의 자동차용 100만 화소급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영상 전송 방식으로 차량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AVM(Around View Monitoring) 기능을 통해 촬영 시야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은 선명한 화질이 요구되는 스마트폰용 제품과는 달리 주위 상황을 식별하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며 “고화소 화질보다는 운전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스마트폰용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는 CMOS 방식으로 개발된 100만~300만 화소급 제품이 향후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크게 전하결합소자(CCD) 방식과 CMOS 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CMOS 방식의 VGA급 30만 화소 제품이 주류다. CCD 방식보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전력 효율이 좋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또한 CCD는 조명 감도가 높기 때문에 직사광선 등 강한 빛을 쬐면 초점이 번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CCD보다 조명 감도가 낮은 CMOS는 자동차의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CMOS 방식의 100만~300만 화소 수준이면 운전자가 주차선과 장애물 등 주위 상황을 인식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며 “화소가 높아지면 이미지 센서와 렌즈 등 부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고화소 제품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56만개로 집계된 세계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올해 40.3% 성장한 1762만개, 내년에는 올해보다 54.7% 증가한 2726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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