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에 따르면 개념, 교양, 양심, 예의는 고품격 인간의 필수지참 4종 세트다. 세간에서는 이것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인간을 4가지 없는 인간, 또는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면서 남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교양이 없다는 이야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추고 있어야 할 기반 지식은 물론이고 기본자세와 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속한 비하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양심이 없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말은 위아래 사람을 막론하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한다는 말이다.
싸가지는 인성이고 자세와 태도다. 지식과 기술은 쉽게 가르칠 수 있지만 인성과 자세·태도는 쉽게 가르칠 수 없다. 그래서 싸가지 없는 사람이 실력을 쌓고 전문가가 될수록 사회는 참으로 암울한 지경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외수 작가의 싸가지 없는 인간에 추가해서 싸가지2.0을 생각해본다. 존중, 배려, 겸손, 감사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소 실천해야 할 신종 필수지참 4종 세트다. 사회가 개인화하고 극단적 개인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요즈음 존중과 배려, 겸손과 감사를 지키지 않는 인간을 4가지 없는 인간, 또는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존중보다 상대 무시, 배려보다 자기 먼저, 겸손보다 자기 과시, 감사보다 자기 욕심만 차리는 사람, 싸가지2.0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악덕 4총사다.
나와 달라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 나보다는 상대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상대가 겪고 있는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해주는 배려, 실력이 있어도 자세를 낮추는 겸손, 그리고 매사를 덕분이나 덕택이라고 생각하는 감사야말로 우리 시대 모든 사람이 갖추고 있어야 할 필수 미덕이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존중과 배려, 겸손과 감사의 미덕을 갖추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훈훈하고 따뜻한 인정이 넘치게 될 것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