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 업체, B2C용 `모바일 앱` 시장 넘보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해 왔던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최근 신규 사업으로 `모바일 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기업용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B2C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웹케시, 알서포트, 다우기술, 날리지큐브 등 기업용 SW 전문 기업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앱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웹케시(대표 석창규)는 최근 `단골(DANGOL)`이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 완료했다. 지난 2년간 투자해서 개발한 것으로, 지난달 말 공식 출시 했다. 이 앱은 나와 관계된 장소를 `단골`로 등록하고 지인들과 단골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가입하자마자 사용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최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해당 장소를 검색해 화면에 표시해 주고, 사용자는 이 가운데 자주 찾는 단골을 선택해 단골로 지정하면 된다. 사용자가 등록한 단골들은 휴대폰과 가까운 거리순·지역순으로·가나다순으로 정렬해 보여준다.

석창규 웹케시 대표는 “B2C 서비스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라면서 “기존 법인사업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차별화된 모바일 앱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서포트(대표 서형수)의 `모비즌(Mobizen)` 앱도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가 모바일 앱으로 상용화된 경우다. 이 앱은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앱으로,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탑재된 스마트폰 화면을 사용자 PC에서 그대로 보며 스마트폰 기능과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 건수가 무려 17만건을 돌파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사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이 세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개념의 아이디어를 낸다면 적극적으로 모바일 앱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기술(대표 김영훈)은 모바일 쿠폰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e상품권 서비스로 `도넛북` 앱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100% 출자 자회사로 모바일 관련 소셜 게임을 전문 기업으로 `키다리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지금까지는 웹 기반의 게임이 우선 출시됐지만 연말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앞으로 새로 선보일 모든 게임은 모바일에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날리지큐브는 직장에서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직장인앱 `오아시스`를 지난해부터 제공 중이다.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에 모두 등록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이미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고 낮은 기업 인지도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소위 `대박` 앱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