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국민 삶의 질 향상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9일 2012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첫 날 `미래의 날`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IT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단순히 PC가 휴대폰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심지어 영화까지 촬영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싸이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IT와 의료기술이 융합되면서 의료 서비스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통이 심할 때만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조그마한 신체 변화로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새로 질병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불편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는 모니터로 의사에게 진료받고, 여기서 축적된 데이터가 개인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IT로 편의성이 좋아진다고 해서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IT를 활용한 범죄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고건 전주대 총장은 “IT로 삶이 편리해지고 국민소득도 높아졌지만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IT가 단순히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서울대 교수는 IT가 정성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6년 전 사고로 목 아래부터 마비가 왔는데 IT 덕분에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감시를 강화해 IT를 활용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IT로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좋은 힌트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