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타운홀미팅

대선 후보들이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타운홀미팅은 지역 주민들이 정책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와 만나 정책과 공약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場)이다.

타운홀미팅은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애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기원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민지 시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행해진 타운미팅(town meeting)이 시초다.

타운미팅에서는 주민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투표로 예산안 심의·공무원 선출·조례 제정 등 법과 정책, 행정 절차 등을 결정했다.

타운미팅의 전통을 이어받은 타운홀미팅은 비공식 공개 주민 회의다. 지역사회 주민이 초대되어 중요한 정책이나 이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주민 견해를 밝히는 자리였다. 타운홀미팅은 직접민주주의 발상을 반영한 제도로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중요한 토대로 평가된다.

타운홀미팅이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을 만나 더 큰 파괴력을 보였다. 대선 후보들은 온·오프라인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타운홀미팅을 잇따라 연다.

현장은 인터넷으로 동시 중계된다. 현장 참가자뿐만 아니라 휴대폰 문자와 인터넷 게시판으로 정책 질문을 올리며 의견을 제시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타운홀미팅에는 온라인 누적 접속자 수가 6만4000명에 이르렀다.

오프라인이라면 불가능했을 후보자와 직접 만남이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현됐다.

이번 대선은 인터넷이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패러다임 변화까지 주도하는 플랫폼이 됐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권상희 경제금융부 차장 shkwon@ete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