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순이익 손익분기 맞춘다

4년간 적자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한국전력공사가 순익 흑자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 전력구매비 절감과 함께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증대, 자본 확보 전략등을 총동원 하는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예상하고 있는 당기순이익 부분 실적은 5700억원 적자로 이를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메워 손익분기를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 3조5000억원, 올해 상반기 2조원에 달했던 순이익 적자를 5700억원으로 끌어내려 사정권에 들어온 김에 손익분기 목표까지 달성한다는 의지다.

하반기 들어 한전의 적자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는 전기요금 4.9% 인상과 함께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이는 전력구매비 요율 조정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회사들 간의 투자보수율 격차를 기존 3.32%p에서 1.72%p로 절반 가까이 낮춰, 전력구매 지출 비용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것도 재무상태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달 한전은 자회사인 한전KPS 보유지분 5%(225만주)를 매각해 약 1100억원의 매각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한전은 연말까지 사업 지출비용 효율화와 해외사업 수익증대, 자회사 지분 매각의 방법을 동원에 손익분기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지난 10일 경영보고를 통해 “조금만 더 자본을 확보한다면 흑자는 아니더라도 적자는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해외사업 부분의 수익과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손익분기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원전 설계관련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전은 한전기술 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시기는 연내로 점쳐지며 매각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기술의 경우 현재 주식가치가 7만원선으로 한전KPS보다 2만원 가량 높아 자본 확보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와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자회사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며 “한전기술 보유지분은 주식시황을 고려해 최적 타이밍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