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계 "스마트로 진화하는 걸로"

#. 일본 한큐한신홀딩스는 12일 스마트폰과 연계한 매장 정보제공서비스 `스마트 스타시아`를 선보였다. 무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한신홀딩스가 보유한 유통 자회사 할인 쿠폰이나 세일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단기간에 20만 회원을 모집하는 게 목표다.

쿠쿠루 홈페이지. 쿠쿠루에서는 이처럼 판매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쿠쿠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
쿠쿠루 홈페이지. 쿠쿠루에서는 이처럼 판매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쿠쿠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

#. 일본 코카콜라가 자판기 이용시 포인트나 배지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오픈한 `해피니스 퀘스트` 사이트 등록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자판기를 이용할 때마다 부착된 고유 QR코드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다양한 배지를 받을 수도 있다. 캔커피를 좋아하는 30~40대 직장인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일본 유통업계가 IT를 만나 스마트하게 변신하고 있다. 빅데이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 특유의 쇼핑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구매대행, 큐레이션까지 결합

바이마(BUYMA)는 소셜커머스와 구매대행을 결합하면서 5년 만에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모았다. 세계 70개국에 거주하는 3만명의 일본인 개인 바이어에게 구매대행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서비스로는 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 제품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어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디지털 개러지가 지난 7월 오픈한 `쿠쿠루(9cool)`는 `큐레이션형 소셜커머스`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페이스북과 긴밀히 연동되는 쿠쿠루는 판매자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쇼핑목록 `쿠쿠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테면 `찬바람이 불면 듣고 싶은 음악`이라는 주제로 리스트를 만들면 각 주제당 최대 9개의 제품을 올릴 수 있다. 제품의 홍수 속에 누군가 추천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빅데이터로 승부 건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지난 2008년부터 `라쿠텐 슈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경영을 시작했다. 슈퍼 DB에는 라쿠텐 회원 기본정보뿐 아니라 구매 이력이나 서비스 예약 데이터까지 기록돼 있다. 이 정보를 이른바 `라쿠텐 경제권`으로 불리는 여행·금융·포털·신용 등 라쿠텐 그룹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활용한다.

예를 들어 항공권이나 숙박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여행에 필요한 용품 정보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개인맞춤형 홈페이지도 제공한다. 개인 정보를 모든 서비스에서 활용하기 위해 하나의 ID로 모든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라쿠텐 통합 회원 ID` 등을 도입했다.

빅데이터 경영은 회사 규모가 커야할 뿐 아니라 정보 유출, 전문가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어 대기업 중심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미즈호 정보종합연구소는 가게야마 히토시 라쿠텐 핵심서비스부장의 의견을 인용해 “빅데이터 분석은 전문가 개인의 노하우와 능력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전문가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도 “숙련된 빅데이터 전문가는 미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조차 어쩌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