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팀원 한 명이 생일이었어요. 조출한 축하파티 겸 팀 평균나이를 계산하니 23.6세더군요. 2년 전에 시작했으니…. 그때는 21.6세. 그야말로 젊은 스타트업의 전형이었죠. 그동안 정말 고생했습니다. 어리고 경험 없어 고생도 했지만 그만큼 충만한 젊음과 열정으로 이겨온 것 같아요. 지금은 경험과 노하우, 약간의 노련미를 갖춘 스타트업이 되었습니다.”
팀 평균연령 23.6세. 분명 폰플은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눈에 띠게 젊은 기업이다. 앳된 피부와 소년의 미소(?)를 가진 이동호 대표도 올해 26살. 친구들은 한창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대학생이지만 그는 2년간 휴학하며 일찌감치 창업에 다 걸어 폰플을 이끌고 있다. 폰플은 최근 주목받는 모바일 리워드 광고 플랫폼. 폰플에서 광고를 보고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적립금을 주고 고객은 적립금으로 통신요금을 갈음할 수 있다.
아이디어 탄생은 간단했다. 너무 많은 스마트폰 통신비에 스스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이용자가 됐는데 통신비가 한 달 10만원이 나오는 거예요. 당시 제 용돈이 40만원이었으니 4분의 1이 통신비로 나간 셈이죠. `너무 비싸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란 생각에 통신비를 줄일 방법을 고민하다 폰플을 생각하고 바로 창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고 창업동아리에서 맘에 맞는 팀원을 만나 호기롭게 창업을 시작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개발을 쉽게 본 것이 실수였다. 팀원 3명이 개발에 참가했는데 2명이 개발을 잘 알지 못했다. `까짓거 배우면서 만들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마음같지 않았다. 아예 개발 자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수혈했지만 개발은 예정보다 크게 늦어졌다. 더 큰 악재는 폰플이 개발에 애를 먹는 사이 경쟁사가 먼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
“저희가 시행착오를 겪는 사이 선도업체가 치고 나왔죠. 잘 만든 비슷한 앱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걸 지켜보는 건 고통이었어요. 서비스 출시는 계속 미뤄지고, 주변에선 `너희 앱은 왜 안 나오냐` 의아해하고, 돈은 점점 떨어지고.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도 젊음 덕분이었다. “저와 팀원 모두 어려서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이와 업력은 비례하는 거잖아요. 23살은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로우니 창업만 집중하면 됐죠. 팀원도 경제적·사회적으로 크게 쫓기는 게 없었고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왔습니다.”
8월 드디어 서비스가 나왔고 폰플은 출시 두 달여 만에 회원 37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힘들게 나온 앱이 시장에서 사랑받는 기분은 어떨까. 하루에 회원이 3만명씩 늘어나는 기분을 이 대표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폰플 목표는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것보다 폰플을 매일 사용하며 만족감을 얻는 진짜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폰플을 사용하는 회원 20만명을 모으는 것이 연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매일 폰플에 들어와 콘텐츠를 확인하는 회원 100만명 이상의 통신비를 0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환 써니로프트 대표 추천의 변(辯)=젊고 패기 넘치는 친구들이 모여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창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가 많이 기대되는 팀입니다.
폰플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