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격화 SNS 업계 `동지에서 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협력하던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영역 다툼`에 나섰다. 경쟁이 심화되자 그동안 공유하던 자료나 아이디어를 끊는 사례까지 나온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성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 협력 관계였던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대표 SNS 기업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들 업체는 SNS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분석 자료를 공유하거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심지어는 사이트 디자인 아이디어를 빌려쓰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자 관계는 금세 각박해졌다.

트위터는 지난 달 트위터에 올린 글을 링크드인에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위터 조치가 나온 지 몇 주 뒤 링크드인은 트위터의 `팔로워`처럼 유명인의 링크드인 홈페이지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맞받아쳤다. 페이스북은 최근 `원해요(want)` 버튼을 도입해 핀터레스트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 기업을 비난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온다. 브래드 스몰우드 페이스북 수석은 최근 “페이스북은 매일 10억명에게 노출된다. 노출 규모는 광고 효과와 직결된다”며 상대적으로 가입자수가 적은 트위터를 겨냥했다. 제드 윌리엄스 BIA 연구원은 “SNS 기업들이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