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UO 아몰레드 기술 中경쟁사 유출

세계 4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체인 대만 AU옵트로닉스(AUO)의 전직 임원이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겼다가 적발됐다.

대만 법무부 조사국은 모바일 기기와 TV 등에 사용되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관련 기술을 중국 경쟁 업체에 유출한 전직 AUO 기술담당 이사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시보 등이 16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회사를 그만둔 지 나흘 만에 중국 TCL그룹 산하 전자업체로 이직했다. AUO에서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연구·조사 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대만 당국은 이 과정에서 AUO의 주요 기술 비밀이 중국 회사 측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그 대가로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기술 유출 피해를 의심한 회사 측의 요청에 따라 시작됐다.

현지 언론은 양안 경제교류가 확대되면서 산업공동화가 발생한 데 이어 기술 유출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대만 첨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