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기존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오픈시스템 환경으로 개편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2년 뒤로 연기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2013년 정보화 예산으로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비용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신용보증기금측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잠정 연기하고 2015년에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부터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해 2014년 말 대구혁신도시로의 이전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었다. 이 계획에 맞춰 지난해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수립(ISP) 컨설팅도 진행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산하 국세청, 관세청이 대규모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용보증기금의 차세대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세청은 올해 1단계 사업에 이어 내년 2단계 차세대 사업을 진행한다. 두 기관 모두 2년 이상 각각 2300억원, 2600억원을 차세대 사업에 투입한다. 올해만 두 기관 합쳐 2000억 원이 넘게 예산 배정됐다.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신용보증기금은 차세대 사업 규모 축소 등을 고민했지만 대전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 내렸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업무 중요도 등 우선 순위에 따라 예산 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신용보증기금은 국세청과 관세청의 차세대 사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이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05년 7월 200억원을 투입해 1기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했다. 당시 신용보증기금은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에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자바 기반 프로세서 등을 적용해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 주목받았다.
이번 2기 차세대 사업에선 IBM의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해 오픈시스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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