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사 '한국사랑' 이 정도였어?

2012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시장은 1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 뿐 아니라 2014년이면 1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만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게임 시장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경쟁도 치열해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다. 수많은 해외 게임 회사가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겪다가 철수를 한 곳이 많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직 많은 게임 회사가 새로운 게임이나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 라이엇게임즈 `못 말리는 한국사랑= `리그오브레전드`는 최근 세 달 가까이 국내 온라인 게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국내 시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게이머 사이에선 `개념회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 회사는 또한 6월달에 문화재청과 협약식을 맺고 한국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해 한국형 챔피언인 구미호 아리의 판매 금액을 포함한 총 5억원을 사회환원기금으로 내놓기도 해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라이엇게임즈는 구미호 아리 판매 금액 등을 모아 사회환원기금으로 내놨다
△ 라이엇게임즈는 구미호 아리 판매 금액 등을 모아 사회환원기금으로 내놨다

◇ 이노게임스, 국내 업데이트는 `빠름∼빠름∼빠름`= 국내 웹게임 시장을 이끄는 이노게임스의 한국 사랑도 만만찮다. 이노게임스는 전 세계 등록 회원만 4,000만 명이 넘는 `부족전쟁`을 개발한 세계적인 웹게임 개발사. 부족전쟁은 국내 웹게임의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끌어내며 지금까지도 많은 게이머가 즐기고 있다.

이노게임스는 부족전쟁 이후 `그레폴리스`라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전략 웹게임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웹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 넘는 기간을 들여 개발한 정통 유럽 스타일 웹게임 `제국건설`을 선보였다.

제국건설은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같은 팜류 소셜 게임과 문명, 세틀러 등 전략 게임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중이다. 모든 해상도에서 건물 속 사람 움직임까지 살펴볼 수 있을 만큼 디데일을 잘 표현한 그래픽, 한국지사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계 게임을 하면서 으레 겪는 불안정성을 최소화해 호평을 끌어낸 것.

△ 이노게임스의 웹게임 제국건설(www.zeguk.com). 런칭 1개월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발빠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이노게임스의 웹게임 제국건설(www.zeguk.com). 런칭 1개월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발빠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국건설 런칭 한 달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보통 게임이 런칭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진행한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이노게임스 자체적으로도 본사가 있는 독일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에선 찾아보기 힘들만큼 빠른 업데이트다.

이렇게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했던 건 한국 시장에 대한 이노게임스의 관심 덕분이다. 이노게임스 한국지사는 제국건설 런칭 이후 게이머의 플레이 성향을 살핀 결과 빠른 시간 안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본사에 전달했다. 국내 게이머의 반응을 민감하게 주시하던 본사 역시 발빠르게 업데이트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다른 국가보다 훨씬 빠른 국내 게이머의 콘텐츠 소비속도도 한 몫 했다. 국내 게이머는 독일에서 2주 넘게 걸렸던 최종 시대 진입을 단 4일 만에 끝내 이노게임스 본사 직원을 소위 `멘붕`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중세쇠퇴기 이후 새로 선보인 식민지 시대가 포함됐다. 업데이트에 맞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