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이노베이션리더]문재익 금융감독원 정보화전략실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210/343974_20121022110833_777_0001.jpg)
“현업의 요구를 그대로 지원해 주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선도적인 업무 체계를 현업에 어드바이스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IT수장 문재익 실장은 인터뷰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IT부서라고 해서 IT역량만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검사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해 보다 선진적인 금융 감독 업무 체계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금감원 정보화기획실의 비전을 금융소비자·금융시장·금감원 모두가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IT인프라를 구현하고, 이와 함께 금융 감독 업무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선도한다`는 의미는 현업부서 업무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IT수요를 적극 발굴해 서비스하고 나아가 혁신적인 IT기반의 업무프로세스를 현업에 먼저 제시한다는 것이다.
문 실장은 “현업에서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전략적으로 제안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의 활용도가 높아야 한다”며 “시스템 활용도와 만족도가 결국 정보화기획실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보 활용·분석에 집중 투자
문 실장의 이러한 소신은 올해 금감원의 정보화 전략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금감원은 시스템에 축적된 정보의 활용성을 제고해 감독검사 업무에 대한 IT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금융 감독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임직원의 직급〃직무상 특성에 맞게 △핵심 △서브 △보조로 분류하고, 차별화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별 IT투자비용 대비 활용도를 분석해 활용도가 높지 않은 시스템은 IT자원 배분감축 또는 시스템을 통폐합했다. 활용도가 높은 시스템에 대해서는 IT자원 투자와 지원을 확대했다.
또 내부용 `웹하드(Webhard)`의 활용체계를 강화하고 금융 감독 정보의 통합검색기능을 개발하는 등 감독검사 노하우 관련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의 경우 기존에는 `사후적발` 위주의 역할을 했지만 동향분석과 이상 징후 판별 등 사전예방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현업의 만족도를 높였다.
문 실장은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으로 사용자를 자극해서 시스템의 효용 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 것도 IT부서의 몫”이라며 “한번 개발했다고 해서 방치해 둔다면 그것은 죽은 시스템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현업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들의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내 업무연수 프로그램에 IT직원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내년 정보화 핵심 과제는 `보안체계 강화`
내년 금감원의 핵심 정보화 사업은 △무중단 IT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확충 △정보유출 방지와 사이버테러 방어를 위한 정보보안체계 강화 △금융 감독〃검사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감독정보시스템 개선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금감원은 우선 무중단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 장애 등을 다각도로 모니터링, 대응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도 설치한다.
정보보안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올해에 이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PC 등에 저장된 개인정보의 유출방지를 위해 자동 검색과 파기·암호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사이버테러·해킹 등을 방어하기 위해 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인력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감독정보시스템은 경영실태평가, 상시감시시스템 등 권역별·기능별 유사 시스템을 통합해 시스템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활용도를 높인다. 지능적 분석기법 도입 등으로 감독정보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획도 세웠다.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적용에도 적극
문 실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사실상 금감원의 정보화 업무는 어느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규가 시시때때로 변경될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유사한 법규를 가지고 감독·검사하는 나라도 드물다. 때문에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다. 금감원에서 개발하면 그것이 최초다. 이러한 업무 특성상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업무에 활용하는 것도 일반화돼 있다.
금감원은 일찌감치 모바일 기반의 업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패드와 모바일오피스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최근에는 금감원 부속홈페이지 중 보안성이 확보되고 이동 중 사용자의 접속수요가 높은 콘텐츠를 선별해,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다. 금감원은 40테라바이트(TB) 정도의 방대한 감독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의 경우 보험사기 혐의내용 분석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연계분석 툴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다양한 업무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문 실장은 “IT업무가 조직에서 높은 평가 받기가 쉽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도 일반부서 직원들에 비해 저하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임원과 현업부서에 대한 IT의 역할 홍보와 인식을 개선하고 해외전문기관 등에 IT연수기회를 늘리는 등 재임기간 동안에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