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뺏고 빼앗기는 싸움이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11월 초 아이폰5가 시장에 나오면서부터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 가입자 유치 전쟁에 돌입하고 LG유플러스는 아이폰5가 지원하지 않는 롱텀에벌루션(LTE) 프리미엄 서비스를 갖춘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이에 대항하는 구도다.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은 25일 자정으로 예정된 예약판매부터 시작된다. 아이폰5의 공식 단말기 판매가격은 두 회사가 같기 때문에 예약 판매 승패는 마케팅과 시스템으로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출시 예정일이 잡히면서 예약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정비 중”이라며 “최대한 편리하게 아이폰5 예약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애플에서 한국 시장 판매 날짜를 공표하는 즉시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기 공급 물량이 넉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예약판매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물량 지급은 늦어지더라도 예약을 유치하면 결국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예약 판매분 지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대리점·판매점 현장 판매에 돌입하기까지 길게는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마케팅 포인트는 `네트워크 경쟁력`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주력 LTE 망인 850㎒와 보조망 주파수 대역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반면 KT는 주력망 자체가 글로벌 통신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1.8㎓인 점을 들어 아이폰5의 안정적인 `LTE망 연동`을 강조할 계획이다.
예약 판매분 지급이 완료되고 현장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말부터는 `보조금 치킨게임`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수 목표치 달성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통신3사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588만명, LG유플러스 367만명, KT 265만명 순이다.
목표치 달성은 LG유플러스가 가장 근접했지만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불리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이폰5로 몰리는 수요를 잡기 위해 갤럭시노트2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한 임원은 “아이폰5는 음성 LTE(VoLTE)나 RCS 등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LTE 스마트폰”이라며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내놓은 옵티머스G, 갤럭시노트2 등은 아이폰5를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 통신3사 롱텀에벌루션 가입자 수 & 2012년 목표치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