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지난 17일 서울 역삼동 뮤즈앤뮤즈에서 `IT융합, 이제 국민 생활 속으로`를 주제로 개최됐다.
박일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이 주제 발표를 했고, 김덕현 세종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 등 3인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발표 및 토론자들의 발제가 끝난 뒤에는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이 오갔다.
IT융합 시대가 본격화되기 위해서 정부뿐 아니라 산학연 주체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논의됐다.
박일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IT가 물과 공기처럼 우리 생활 전반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융합이 잘 되기 위해서 산업뿐 아니라 정부 부처간에도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현 세종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는 범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IT 융합이 잘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IT융합 시대를 맞이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하며, 교육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하경 전자부품연구원 융합산업연구본부 본부장은 IT융합시대는 연결성과 편의성 확대로 정의할 수 있으며, 기술보다는 인간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기술 개발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선 유비벨록스 대표이사는 IT융합이 잘 되기 위해서는 주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수요처와 사용자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타 업종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제 및 패널 발표가 완료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임규관 스마트윌 대표이사는 분야마다 IT융합 시스템이 다르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문을 정리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같은 플랫폼을 우리나라가 어떤 입장에서 활용해야 하는지 물었다.
박일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부도 공통적인 부문에 활용할 수 있는 IT융합 툴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내년에 정책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승삼 아모텍 부회장은 김덕현 교수의 주장처럼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레퍼런스 아키텍처가 만들어져야 하며, 세계 표준까지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상권 한국정보보안연구소 부사장은 툴과 플랫폼이 있어도 국내에서 빅 데이터를 현장에서 검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이 자사가 보유한 소스를 오픈하지 않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또 ICT 등 정부 부처간 용어 통일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박환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IT융합 확산 전략과 산업 전략은 별도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경부가 소비자 중심으로 IT융합 전략을 짠 것은 굉장히 잘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일준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IT융합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질의응답 시간에서 제안된 의견들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