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안철수 대선 후보 KAIST 임용과정 집중 추궁

19일 KAIST에서 이틀째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안철수 대선후보의 KAIST 석좌교수 임용 절차와 실적, 서 총장 사임 촉구 등에 집중됐다.

첫 질의에 나선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은 “안철수 후보가 KAIST 재직시절 업적으로 저술한 책이 5권인데, `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재능을 키워주는 나의 어머니` 등 모두 개인적인 자서전”이라며 석좌교수로 어떤 실적을 냈는지 따져 물었다.

민 의원은 또 안철수 후보가 KAIST에 제출한 보고서 실적이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안 후보가 지난 1992년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한 것으로 서울대 임 모씨의 의학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서 총장도 잘못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김태원 의원도 "KAIST 임용지침에 석좌교수로 임용하려면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국내외 논문 60편 이상을 발표한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기준에 훨씬 미달한 것 아니냐"면서 "업적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AIST가 안철수 후보를 석좌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저도 교수로 임용되는데 6개월 이상 걸렸는데 안철수 후보는 2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KAIST 석좌교수로 임용됐다"면서 "게다가 안 교수를 임용하기 위해 인사규정까지 고치는 등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가 석좌교수를 그만둔 이후 6개월 뒤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의 석좌기금 10억원이 해체됐는데, 교칙상 3년은 존치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안 후보와 함께 임용된 부인 김미경 교수에 대해서도 소속 변경과 재직당시의 실적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은 "2008년 4월 의과학대학원에 임용됐다가 2009년 2월 기술경영전문대학원으로 소속을 변경한 뒤 2009년 10월에는 강의가 전혀 없었는데 학사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인숙 의원(새누리당)은 “경력 허위 작성 사례가 나오면 심각한 문제”라며 “김 미경 교수는 성균관 의대에서 부교수 재직기간이 이력서엔 7년이라고 하지만, 2년 6개월은 의사고 1년 7개월은 부교수였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미경 교수는 15년간 병리학만 했는데 KAIST에서 전공이 바뀐 이유와 미국 유학때 컨설팅 펠로우와 펠로우 프로페서는 정식 교수가 아니라며 위상을 따졌다.

서 총장 퇴임을 촉구하는 주장도 이어졌다.

유성엽 의원은 “서 총장 사퇴압력에 현직 대통령이 관련 돼 있냐”고 물으며 “지난 7월 오명 이사장과의 합의 내용을 보면 10월 20일 사임한다고 돼 있는데 안나가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합의내용을 이사장이 먼저 깼다”며 “마지막으로 KAIST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 2~3개 있다. 그게 마무리되면 그만 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또 박근혜 후보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와 관련 자격에 대해서도 따졌다.

이용훈 KAIST 교학 부총장은 “안철수 교수는 석좌교수로 모실 때 기술경영 파트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벤처창업분야서 실적이 탁월하다. 경영분야에서도 자질이 있다고 판단, 초빙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