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카운트다운]글로벌 우주발사체, 어디까지 왔나

우주 개발 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주 발사체다. 지상에서 쏘아올린 위성을 우주 공간에 진입시키기 위한 발사체는 우주 개발 산업의 기술력을 말해준다. 세계적으로 우주 발사체 개발·생산·발사 능력이 있는 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일본·인도·프랑스(유럽)·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이다.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로 러시아는 세계 최초 위성 발사국가가 됐다. `스푸트니크 순간(충격)`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을 발단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우주 발사체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러시아는 현재 액체추진기관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주요 발사체는 소유즈, 프로톤, 로콧, 코스모스 등이 있다.

우주탐사와 유인 우주 비행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신기술을 도입해 기존보다 발사 비용이 낮은 발사체 시스템 개발에 몰두 하고 있다. 주요 보유 발사체는 우주왕복선, 타이탄, 델타, 아틀라스, 아데나, 토러스, 코네스토가 등이 있다. 델타 발사체는 우리나라 무궁화 위성 1·2호를 토러스 발사체는 아리랑 위성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중국은 장정 발사체 시리즈 1·2·3·4 등을 개발했다. 장정 로켓은 1970년 이후 103번 발사가 이뤄졌다.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발사 실패율이 높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연속 발사 실패에서 벗어나 성공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올해 독자 기술로 세계 3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1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를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미국 기술 이전 이후 `H-2` 발사체를 순순 기술로 개발·제작해 1994년에 첫 발사를 성공했다. 발사 비용을 낮춘 주력 상용발사체 `H-2A`로 개량해 발사에 성공한 기록도 있다. 일본은 자체 위성 발사 뿐 아니라 발사 서비스 회사인 `RSC(Rocket Service Co.)`를 설립해 다른 나라 위성도 발사하도록 했다.

우리나라가 민간용 우주 발사체로 주로 사용하는 액체 추진제 로켓은 1997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2002년 우리 기술로 만든 액체추진로켓 발사했으며 비행시간은 231초였다. 이번에 발사되는 나로호(KSLV-I)는 2단만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다. 1단 액체 로켓은 러시아 기술이 쓰였다. 3단형 액체추진 로켓 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완료 목표인 한국형 발사체(KSLV-II) 사업이 진행 중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