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실시간 내비게이션 `친환경성` 국제 표준 됐다

SK텔레콤이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하고 산정 방법론을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국제 환경 및 기후변화 표준회의(ITU-T SG5)`에서 자사 `실시간 내비게이션의 온실가스 감축 산정 방법론`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최단 거리`를 내세우는 일반 내비게이션과의 비교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부경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가솔린·디젤 등 차종별, 거리별, 상황별 다양한 조건을 대입해 총 384회에 이르는 운행 실험을 했다. 그 결과 T맵이 일반 내비게이션 대비 평균 12.55%의 온실가스 감축과 11.88%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둔 것을 증명했다.

이를 실제 T맵 사용 실적에 대입해보면 지난해 T맵 서비스 활용으로 약 60만톤의 온실가스(CO2)를 감축해 20년생 나무 30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연료는 총 24만 킬로리터(Kl)를 절감해 연 평균 개인당 약 26리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만4000원을 아꼈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입증한 방법론은 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 현재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들이 제공 데이터 품질이나 주기적 사용경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미비로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 낸 성과다.

2013년 채택 과정을 거쳐 세계 실시간 내비게이션의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방법으로 의무 사용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T맵 서비스 이용으로 감축되는 CO₂ 배출량을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다음달 중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수 SK텔레콤 CSR실장은 “이번 방법론의 국제 표준 승인은 SK텔레콤의 앞선 기술력과 함께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