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태곤, 하이브리드 게임으로 돌아오다

올해로 게임 개발 20년을 맞은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이번 주 오픈하는 역사 전략 게임 `삼국지를 품다`로 하이브리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브리드 게임은 PC와 스마트폰에서 함께 즐기는 장르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이사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이사

삼국지를 품다는 전작 `아틀란티카`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김 상무의 신작이다. 100여명의 개발자가 3년을 투자해 개발했다. PC 패키지 게임으로 시작한 김 상무는 `스마트 혁명`을 겪는 전환기 게임 시장의 해법으로 `하이브리드 게임`을 내놨다

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기름과 전기, 모두로 달릴 수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게임은 PC와 스마트폰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고 설명했다. PC 온라인 게임에서 커뮤니티를 가져오고, 뛰어난 접근성을 가진 스마트폰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말이다.

삼국지를 품다는 따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이 인터넷 접속만 하면 즐길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PC 온라인 콘텐츠와 완벽한 연동이 이뤄진다. PC와 스마트폰의 네트워크 환경이 다른 만큼 게임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과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김 상무는 불혹을 넘긴 개발자로서 기술혁신을 계속해야 한다는 철학도 전했다. 10여년 이상 이어온 PC 온라인 게임 산업의 노하우를 모바일 개발에 접목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모두 가벼운 모바일 게임만 만들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상무는 단절된 세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콘텐츠로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고전에 주목했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가장 진화된 플랫폼에 담았다. 그는 삼국지를 단순히 게임으로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 전개상 주요 장면에 해당하는 1000여개의 이야기를 게임 내 드라마로 재구성했다. 고전을 게임으로 재창조한 셈이다.

김 상무는 “기성세대가 어린 시절 소설로 읽던 삼국지를 젊은 세대는 게임으로 처음 만날 것”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더 이상의 삼국지 콘텐츠는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 이사 주요 경력

1991 홍익대 전자공학과 입학

1992 HQ팀 설립

1996 충무공전 출시

1997 임진록 출시

1998 이스트 출시

2000 임진록2 출시

2000 드림웨어 대표

2000 조이온 개발이사

2002 거상온라인 개발

2003 군주온라인 개발

2005 타임앤테일즈 개발

2007 아틀란티카 개발

2012 삼국지를 품다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