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극미세 광소자에 그래핀을 입혀 전기로 작동하는 나노레이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박홍규 고려대 교수, 권순홍 중앙대 교수, 박원일 한양대 교수는 공동으로 그래핀을 이용한 전기 나노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핀으로 전기 나노레이저 개발 성공](https://img.etnews.com/photonews/1210/345347_20121023142636_181_0001.jpg)
광소자를 실생활에 응용하려면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나노레이저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전기를 주입하는 전극 부분을 작은 공간 속에 만들기가 어려웠다. 또 전기가 잘 통하도록 전극을 금속으로 만들면 나노레이저 빛이 금속 전극에 흡수되거나 산란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금속 전극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그래핀을 사용했다. 그래핀은 두께가 얇고 빛이 잘 투과돼 레이저 가까이에 놓더라도 빛을 흡수하거나 산란하는 현상이 없다. 직경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반도체로 된 공진기(레이저 구동기)를 반도체 공정방법으로 제작한 뒤 그 위에 그래핀을 덮고 전기를 주입했다. 그 결과 빛이 둥근 모양의 공진기 내부를 빙빙 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레이저 빛을 발생시켰다.
특히 나노레이저는 300마이크로암페어(㎂)의 미세한 전류로도 레이저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직경 500㎚의 매우 작은 기둥 위에 그래핀 전극을 올리고 전류를 주입해 나노기둥 LED(발광다이오드)를 구동했다.
박홍규 교수는 “그동안 전기로 움직이는 나노레이저는 제작이 복잡했으나 이번 그래핀을 이용한 나노레이저는 기존의 복잡한 공정을 절반으로 줄여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며 “광컴퓨터를 상용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