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장비 시장에서 우리나라 헬스케어 업체들이 선전한다. 아직 틈새시장을 겨냥한 수준이지만 분야도 다양해지고 해외 수출도 빠르게 는다는 소식이다.
의료장비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가 독점해온 분야다.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당당히 입성해 입지를 넓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융합 붐이 일면서 의료IT 분야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IT가 국내 의료산업 성장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관련 제조기업 수는 2000곳에 육박한다. 아직 영세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건만 조성해주면 의료장비 국산화를 위해 뛸 훌륭한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 아직 우리는 국내 의료장비 수요의 67%를 수입에 의존한다. 국산화를 통한 수출과 수입대체 효과는 어느 산업 이상으로 크다.
세계 의료장비 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1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기업의 투자와 중소기업의 틈새시장 진출이 보다 확대된다면 의료IT는 대중소기업 동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의료산업은 고령 인구와 웰빙 수요 증가 등을 배경으로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정부도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 정책 과제로 선정해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업계는 의료IT 산업 관련법과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화에 어려움이 크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앞선 IT 인프라는 이미 세계가 인정한다. 의료 분야도 우리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의료IT 산업은 전통산업과 IT 융합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선진국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으로 막 키워 놓은 상태다. 의료IT 산업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도 정비를 포함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