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LTE코리아](7)삼성전자

`롱텀에벌루션(LTE) 시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양대 분야에 걸쳐 LTE 시장을 공략한다.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한 상승세를 LTE폰 시장으로 이어가는 한편 통신기술 전환을 계기로 LTE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세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과거 CDMA 신화를 이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LTE 전국망을 갖춘 것은 삼성전자에 큰 호재다. 삼성전자는 국내 서비스·콘텐츠·소프트웨어업체와 협력해 세계 LTE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넘버원, LTE코리아](7)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로 LTE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 8월 말 독일에서 열린 갤럭시노트2 언팩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로 LTE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 8월 말 독일에서 열린 갤럭시노트2 언팩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TE 스마트폰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과거 3G WCDMA 단말기 시장에서는 노키아와 아이폰을 추격하는 위치였다. LTE 스마트폰 시장으로 들어와서는 한발 앞서나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LTE폰 시장에서 260만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만 430만대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LTE폰 사업 호조의 1등 공신은 갤럭시 시리즈다. 지난해부터 LTE 기술을 적용해 출시된 갤럭시S2와 올해 나온 갤럭시S3는 단기간에 텐밀리언셀러로 자리 잡으며 삼성 LTE폰 열풍을 주도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또 다른 히트작이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가 한국에서 LTE폰으로 가능성을 입증한데 이어 최근 출시된 후속작 갤럭시노트2도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 통신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삼성전자 LTE폰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갤럭시S3 LTE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LTE음성통화(VoLTE),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 VoLTE 서비스와 관련된 사용자 불편사항 등을 파악한 후 이달 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2개 대역 통신 주파수를 모두 수용해 LTE 네트워크 용량을 2배로 이용하는 멀티캐리어 서비스도 지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와 세계 최초 VoLTE 서비스는 물론이고 LTE 네트워크간 성능 테스트, 서비스 안정화 작업 등을 진행했다.

해외 통신사와 협력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히는 텔레포니카와 세계 최초로 2.6㎓ 대역 LTE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시연했다. 텔레포니카는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세계 20여개국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 삼성의 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VoLTE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지원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LTE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TE 통신장비 시장도 `접수`

삼성전자는 LTE 서비스 확산에 맞춰 통신장비 사업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LTE 통신장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영국 제4이동통신사업자 허치슨3G에 LTE 기지국을 포함한 상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LTE 통신장비 공급 지역을 한국, 일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5개국으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영국 허치슨3G 본사가 위치한 메이든헤드에서 LTE 테스트를 진행한다. 내년 상용 서비스망 구축을 시작해 오는 2017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유럽 LTE 통신장비 시장 진출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국내 업체는 미국식 통신 기술로 불리는 CDMA 계열 주요 시장인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통신장비 사업을 벌였다. 삼성전자 영국 진출을 계기로 유럽식 GSM 계열 통신기술에서도 한국 기술력이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전문 영업조직 ENO(Europe Network Operation)를 영국에 설립했다. 앞선 LTE 기술과 경험을 통신사업자에게 홍보하고 보다 가까이서 유럽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GSM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유럽 사업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에서는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태 지역 LTE 시스템 시장에서 25%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TE 통신장비 제품군은 △대용량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삼성 스마트 LTE 네트웍스` △하나의 기지국으로 CDMA·GSM·LTE·와이브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삼성 스마트 MBS(Multi-standard Base Station)` △도심지역(핫스팟) 집중적인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고 통신신호가 미약한 지역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삼성 스몰셀 솔루션` 등이다.

스마트 LTE 네트웍스는 한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마트 MBS는 미국 스프린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사업 `네트워크 비전`에 주력 통신장비로 쓰인다. 스몰셀 솔루션은 일본 KDDI가 올 연말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식 LTE로 불리는 TD-LTE 기술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 TD-LTE 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했다.



※자료:SA (단위:백만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