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개발자 행사가 풍년이다. 국내에서도 개발자 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달은 대형 기업이 개발자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생생한 기술 공유하며 개발 생태계 키운다"…저비용 고효율 개발자 행사 H3 준비하는 KTH 권정혁 팀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24/345879_20121024152135_602_0001.jpg)
그 중에서도 KTH `H3`는 저비용·고효율 행사로 유명하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개발을 주제로 한 25개 세션 모두 내부 개발자가 강연자로 나선다. 국내외 유명 전문가를 많이 `모시는` 다른 콘퍼런스와 다른 점이다.
31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를 책임진 권정혁 KTH 기술전략팀장은 “H3는 내부에서 쌓은 실전 서비스와 개발 역량의 외부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며 “외부 개발자와 함께 상생하는 환경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14년차 개발자이자 기술 공유와 전파 활동에 열심인 `기술 전도자`로서 권 팀장의 평소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어 더욱 열심이다.
작년 처음 열린 H3는 `아임인` `푸딩` 등 KTH가 모바일 서비스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노하우를 공유해 예상을 넘는 호평을 받았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사전 등록자의 85%가 참여하는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발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해 만든 350쪽 분량의 자료집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H3에 쏠리는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만하다. 권 팀장은 “내부 역량만으로 준비하는 콘퍼런스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발표자를 수시로 모아 리허설을 하고 발표 방향과 태도에 대해 터놓고 논의할 수 있다.
그는 “발표자 중에는 리허설을 여섯 번 한 사람도 있다”며 “강연 중 농담 던지는 포인트까지 서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외부 강연자를 모시면 생각 못 할 일이다. 대형 포털에 비해 턱없이 적은 비용으로 콘퍼런스를 꾸리면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비결이다. 강연자는 행사 4개월 전부터 자료집 작성을 시작한다. 올해는 500쪽 분량의 보다 충실해진 자료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KTH는 상생 생태계를 위한 기술 공유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권 팀장은 “모바일 개발사의 서버 관련 작업을 쉽게 처리 해 주는 `바스아이오` 서비스를 이번 행사에 소개한다”며 “개발사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도 개발 생태계 육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