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 롱텀에벌루션(LTE) 사물통신(M2M) 모듈이 판매된다. 주로 기업용이나 기업에서 소비자에 제공하는 서비스(B2B2C) 분야에만 사용됐던 M2M이 보급형 모듈로 일반 소비자(B2C)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고품질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보급형 LTE 전용 M2M 모듈 `WDLX-LU100F`를 개발하고 3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모듈 가격은 5만원으로 기존 같은 성능의 모듈이 12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58%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통신 칩은 미국 칩세트 전문제조업체 `GCT세미컨덕터`의 제품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자동판매기·블랙박스·차량용 모듈로 활용하고 앞으로 카메라와 폐쇄회로TV(CCTV)·디지털사이니지·원격진료시스템·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의 M2M 시장에도 공급한다는 목표다.
중소기업·개인개발자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M2M 플랫폼 API를 제공해 개발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 개발용 LTE 전용 M2M 모듈을 무료로 제공해 신규 기기개발을 지원한다.
최차봉 LG유플러스 디바이스개발담당 상무는 “M2M 시장은 향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초기사업 확대에서 가격경쟁력이 관건이라는 판단하에 모듈을 출시하게 됐다”며 “중소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제휴를 통해 상시적인 지원체계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통신(M2M)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통신사의 차세대 수익사업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이유는 가격 대비 수익성이다. 가격 부담 때문에 기기를 개발하거나 사들여 공급해도 무선 결제·원격 검침 등 평균 단가가 낮은 분야에 주로 쓰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M2M 회선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6000~7000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보급형 LTE 전용 M2M 모듈 개발은 스마트기기 다양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함께 M2M 시장에 새로운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싼 가격에 M2M기기를 생산을 할 수 있고 LTE로 보다 빠르고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져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출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원격 검침 등의 수요는 많다. 여기에 자동차나 보안·의료·스마트 홈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M2M 단말의 접속 건수는 지난 2009년 약 5700만건 수준에서 오는 2015년에는 2억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차 통신(텔레매틱스) 분야에선 2009년 2700만건에서 2015년에는 1억2400만건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 홈의 한 분야인 홈 보안 부문도 800만건에서 2900만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기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모간키간(Mogan Keegan)은 2009년 1억1000만대 규모였던 M2M 단말기가 내년에는 4억2000만대로 연평균 40%의 급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칩 모듈과 서비스 시장에도 1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B2C 시장 규모가 B2B 시장에 비해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내 통신사들이 앞다퉈 M2M 플랫폼을 개방하고 모듈 개발에까지 나선 이유는 이 같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정부도 `012` 식별번호를 M2M용으로 전격 전환해 이에 발을 맞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M2M 회선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72만, LG유플러스 57만, KT 47만회선 순이다.
분야별 M2M 서비스 시장 규모(단위:백만건)
자료:ABI리서치
M2M 칩·모듈 서비스 시장 규모(단위:백만 달러)
자료:모간피간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