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와이어, 화웨이·삼성전자 장비로 LTE 업그레이드 나선다

미국 무선서비스 업체 클리어와이어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미국 전역에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다. 최근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중국산 장비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을 하지 말라고 권고해 파문이 일었다. 클리어와이어 대주주는 얼마 전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병한 스프린트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역시 컨소시엄의 일부로 참가해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29일 로이터는 클리어와이어가 4세대 LTE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화웨이, 삼성전자, 시스코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해 통신망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리어와이어는 여러 정부기관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5000여개 지역에서 LTE가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클리어와이어는 화웨이가 최근 하원 정보위 보고서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스파이 행위 증거가 없다`는 백악관 조사 결과 등에 힘입어 장비 도입 계획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이통사 3곳과 LTE 장비 주문을 확보했다. 글로벌 4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클리어와이어뿐 아니라 대주주인 스프린트와 지난해 5억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었다.

존 쇼 클리어와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오랫동안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왔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리어와이어의 전체 예산 중 화웨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5%에 불과해 안보 리스크가 크진 않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