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단일화`와 `투표율`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과정과 방식이 중요하며, 최종적으로는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2∼3% 내외의 박빙의 승부가 되겠지만, 이와 반대일 경우 박근혜 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단일화, 감동이 있어야
정치 전문가들은 감동 없는 단일화는 위력을 갖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는 무당층 부동표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소한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보다 드라마틱하거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처럼 단일화 과정과 합의내용이 감동을 준다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와 반대로 나눠먹기식 기계적 단일화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02년처럼 단일화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일화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일화, 야권후보 승리 장담 못해
단일화 과정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이에 따른 역풍이 불면서 자칫 야권 후보에게 불리한 국면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적으로 단일화가 야권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단일화 방식과 과정에 따라 마이너스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기존 정당에 선호도가 없는 20대 학생층과 40대 수도권 화이트컬러의 경우,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야권 후보에 투표를 하지 않을 개연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와 진보성향 투표자 역시 안철수 후보에 표를 몰아주지 않을 수 있다.
◇투표율 70%, 승부 분수령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는 46%의 지지를 받아 44%인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5%포인트 뒤졌다.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전문가들 역시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면서 투표율에 주목한다. 대선 투표율은 92년 14대 대선이 81.9%를 기록한 이후 15대(80.7%), 16대(70.8%), 17대(63.0%)로 줄곧 하락세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표율이 70%를 넘어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표심을 어떤 후보가 얻는지 여부가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이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문재인-안철수에, 50∼60대 유권자는 박근혜 지지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20∼30대 젊은층의 표와 현 정부에서 소외당한 지역과 계층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012 대통령 선거 야권단일 후보 지지도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