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5인치 크기의 초고선명(UD)TV를 내년 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동시 출시한다. LG전자가 3개월 전 84인치 UDTV를 국내에 출시하고 세계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보다 크기를 키운 85인치 제품으로 초고선명 대용량 TV 경쟁에 맞불을 놓는 것이다. 일본 소니도 84인치 UDTV 출시에 공을 들인다. 차세대 초고선명 TV 경쟁도 `삼성-LG-소니`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유통채널인 아마존닷컴, 까르푸 등과 내년 2, 3월께 출시를 목표로 85인치 UDTV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조사와 주요 유통사들은 내년도 주요 제품을 4분기 제품 설명과 공급물량 협의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연초 CES에서 70인치대 UDTV를 공개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선제 대응에 나서는 동안 상품화를 자제해 왔다. 기술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라 본격적 시장 개화시점을 판단하면서 최적의 출시시기를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UDTV용 콘텐츠나 지상파방송 등이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LG전자 UDTV는 고가임에도 국내에서만 월 50대 이상 팔리는 등 프리미엄, 초대형 TV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UDTV가 차세대 TV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도 제품 출시로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85인치 UDTV는 이 회사 스스로 강점이라고 보는 `스마트TV`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고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기능도 제공한다. `TV 대형화`를 주도하기 위해 85인치 패널을 채택한다. 해상도는 3840×2160으로 LG전자 TV와 동급이다.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유력하다. 일부 물량은 일본 샤프로부터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계획에 맞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패널 크기와 출시 시점 등은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소니는 지난 8월 말 IFA에서 84인치 UDTV `브라비아`를 공개하고 연내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적 TV사업이 위축됐지만 차세대 대형 TV에서 새 기회를 잡는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소니 UDTV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것으로 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