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을 종단 여행했던 스티브 도나휴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에는 `피플`과 `인간`이라는 잡지 표지에 등장할 인물을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피플`은 실제로 존재하는 잡지지만 `인간`이라는 잡지는 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주로 피플 잡지에는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화려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 피플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려면 그 사람이 뭔가 위업을 이뤄야 한다. 외견상 화려해 보이고 남다른 성공을 거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거나 타인으로부터 주목받는 사람이다. 피플 잡지 표지 모델로는 한마디로 수많은 `피플` 중에서 눈에 띄는 뭔가를 이룬 사람이 등장한다.
반면에 가상으로 설정한 `인간`이라는 잡지에는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주인공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인간적 훈훈함이 넘치는 사람이 등장한다. 낮은 곳에서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사람, 가진 것은 없어도 항상 남을 위해 나누는 사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마치 자신의 아픔처럼 돌보고 어루만지는 사람이 인간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
피플 잡지에는 주로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와 영광이 그려져 있지만, 인간 잡지에는 성공한 결과보다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진솔한 표정과 그 여정에서 즐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환한 미소가 담겨 있다. 인간 잡지에 등장하는 사람은 완벽과 완성을 추구하기보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인간 잡지 표지 모델은 완벽함보다는 부족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면서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의 의미와 가치를 즐기는 사람이 부각된다.
피플 잡지에는 성공한 사람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면에 등장하고, 인간 잡지에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 자신이 하면 신나고 재미있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진솔한 삶 이야기와 함께 등장할 것이다. 피플 잡지는 성공담을 주로 다루지만, 인간 잡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본분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세상에는 남다른 성공을 거둬서 스타로 등장하는 `피플`도 있지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남다르게 자기 길을 가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 `인간`도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