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외 흥행뿐 아니라 게임 개발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기념비적 작품도 많다.
1996년 첫 번째 게임대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16번의 게임대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11번의 대상이 나왔다. 2004년 `킹덤언더파이어 더크루세이더`가 콘솔게임으로 대상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2005년 이후부터는 온라인게임이 대상을 휩쓸었다.
역대 대상 수상작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게임은 지난 2008년 대상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다. 아이온은 국내 게임 역사상 월·연간 매출 기록을 세웠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후 외국 게임에 밀리던 안방 시장을 되찾은 의미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16번의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세 번이나 대상 시상식에 오른 기업이다. 두 번 받은 업체도 없다. 재미있는 점은 엔씨소프트의 대상 수상이 1998년, 2003년 2008년으로 5년마다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공식이 이어지면 엔씨소프트의 대상 수상은 2013년이지만 올해 블레이드&소울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있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2010년 수상작 마비노기영웅전의 무관의 제왕이라는 넥슨의 칭호를 없애준 작품이다. 넥슨은 많은 흥행작을 배출했지만 유독 대한민국 게임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넥슨은 수상 당시 상금 전액의 두 배를 즉석에서 사회 공헌에 기부해 시상식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역대 수상작은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 사례가 2007년 대상 수상작 레드덕의 아바다. 아바는 2008년 말 일본에 첫 진출한데 이어, 미국에서도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에 이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해외 흥행 하면 2005년 대상작 열혈강호도 빠질 수 없다. 무협 롤플레잉게임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열혈강호는 전성기에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8개국에서 약 1억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다.
2011년 수상작 테라는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큰 매출은 올리지 못했지만 블루홀스튜디오는 미국 시장 독자 진출이라는 도전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2006년 대상을 받은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국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비운의 명작으로 불렸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히 성과를 냈다. 일본, 태국, 북미,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역대 수상작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