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배우가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실시간 t커머스 개념이 제시된 지 10여년 만에 현실화한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유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업자(PP)로 구성된 `연동형 TV전자상거래(t커머스) 시범사업 컨소시엄`이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 시청 중 전화 대신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확인, 구매까지 한번에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예를 들어 KT IPTV 가입자가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4를 시청할 때 프로그램 우측 상단에 빨간 아이콘이 뜬다. 이때 리모컨을 누르면 시청 중인 화면 위에 TV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실행된다.
방송 속 관심 가는 상품을 인터넷쇼핑몰에 다시 접속해 일일이 검색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t커머스가 활성화하면 양방향TV 서비스사업자가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통위는 우리나라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 매출 기준으로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t커머스 시범사업에 IPTV사업자인 KT, SK브로드밴드(SKB)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 CJ헬로비전이 플랫폼사업자로 참여한다. PP는 올리브, 스토리온, 엠넷, KBS드라마, KBS스포츠, KBS조이, SBS골프, SBS E!, 푸드TV, FTV, THIS-CO채널 등 13개사다.
KT와 SKB는 1일부터, 씨앤앰과 CJ헬로비전은 이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 기간은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다. 사업자들은 시범서비스가 끝난 후에도 t커머스 서비스를 계속할 예정이다.
t커머스는 시장 폭발력에도 서비스에 너무 많은 업체가 참여한 게 맹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t커머스 판매 과정에는 플랫폼사업자, PP, 제품공급업체, 신용카드업체, 보안업체 등이 참여해 수익 배분이 복잡하며, 이익을 남기기도 쉽지 않다.
오승곤 방통위 융합정책과장은 “t커머스 시범서비스는 방송통신이 융합한 진정한 양방향TV 서비스의 시작”이라며 “새 차원의 방송콘텐츠 제작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기술 개발을 촉진해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t커머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방통위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관련 사업자와 전문가로 추진반을 구성하면서 출범했다. 방통위는 t커머스사업 활성화를 위해 t커머스사업자 자격을 `홈쇼핑방송사업자`에서 `자본금 5억원 이상인 통신판매업자`로 확대했다.
t커머스=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단어로 텔레비전 시청 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을 사용해 상품정보를 확인, 구매까지 한번에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연동형 TV전자상거래 시범사업 컨소시엄
자료:방통위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