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기초과학에 대해 열정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는 대학 이전의 기초과학 교육이 정책적으로 결핍돼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어나죠.”
1998년 일산화질소(NO)가 심혈관 시스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루이스 이그나르 미국 UCLA 교수는 똑똑한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기초과학 분야에 진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영리하고 총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기초과학이 아니라 돈이 되는 산업 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책적으로도 기초과학에 진입해 노력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그나르 교수의 생각이다.
“노벨상을 받는 것도 좋은 과학자가 되는 것도 마땅한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하죠. 하지만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돈을 많이 벌려고만 합니다. 돈 버는 것이 목적이면 기초과학에 종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죠.”
건국대학교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그나르 교수는 자신의 역할이 젊은 학생과 함께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학생은 알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그걸 위한 연구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화질소가 발기부전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낸 이그나르 교수는 `비아그라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비아그라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본 연구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했다”며 “`비아그라의 아버지`란 별명은 세계적으로 파급력 있는 치료제를 만들기까지 기초과학적 노력과 공로를 인정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