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케이블업계 최초로 초고해상도(UD)TV 실험방송을 시작한다. 케이블망으로 방송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지상파 UDTV보다 뛰어난 방송품질을 구현했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소홀했던 케이블TV가 차세대 방송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다음달 CJ헬로비전 가입자 중 UDTV를 가진 가구를 대상으로 실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1월부터 UDTV를 준비해왔다. CJ헬로비전은 2015년까지 UDTV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헤드엔드 설비를 별도로 만들어 정합시험을 했으며 네트워크도 준비 중이다. 디코더 단말기도 제작했다.
케이블은 지상파, 위성방송, IPTV 등 타 매체보다 품질이 보장된 광대역 대역폭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상파, 위성은 대역폭 문제 때문에 초당 프레임수, 화소당 비트수, 샘플링을 제한해 UDTV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지상 광운대 교수는 “대역폭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케이블이 UDTV 실험방송을 시작하는 것은 기술발전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강점을 살려 지상파 UDTV보다도 뛰어난 방송품질을 구현한다. 지상파보다 초당프레임, 비트수, 샘플링 등에서 나은 조건으로 서비스한다.
일단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이 더 자연스럽다. 초당 프레임이 더 많으면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화면이 깨끗하다. TV속 인물이 빨리 움직여도 잔상이 거의 없는 강점이 있다. CJ헬로비전 실험방송은 초당 프레임이 60, 지상파는 30이다.
TV 화면도 실제 색에 가깝게 구현한다. 지상파 실험방송보다 화소상 비트수가 더 높아 실제 색과 거의 유사하게 보인다. 지상파 실험방송은 화소당 비트수 24, CJ헬로비전은 36이다. HD방송은 비트수가 8이다.
CJ헬로비전은 샘플링에서도 에러를 없애기 위해 지상파 실험방송보다 많은 데이터를 보낸다. CJ헬로비전은 샘플링 4:2:2나 4:4:2를 사용할 예정이다. 지상파 UDTV 실험에서 샘플링은 4:2:0이다.
김홍익 CJ헬로비전 스마트홈이노베이션센터장은 “UDTV는 가정에서 방송으로 실감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극장에 와 있는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며 “디지털시네마 서비스를 가정에 제공하면 콘텐츠 소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부사장은 “HD를 잇는 차세대 방송기술은 UDTV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케이블에 대한 편견을 깨고 CJ헬로비전이 선도적으로 UDTV 기술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