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다음 달 케이블업계 최초로 초고선명(UD)TV 실험방송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케이블TV사업의 경쟁력을 연구개발(R&D)에서 찾겠다는 시도다. 무엇보다 케이블TV망의 차별화 요소를 명확히 끄집어내 과감하게 미래 전략으로 연결한 점이 주목을 끈다.
케이블은 지상파와 비교할 때 대역폭 할애가 원활해 서비스 품질(QoS)이 보장된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다. 이는 UDTV처럼 많은 대역폭이 요구되는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특히 아직은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UDTV 진영으로서는 CJ헬로비전이 핵심 일원으로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지상파는 주파수 대역폭 문제로 초당 프레임 수, 화소당 비트 수 등에서 제한적인 실험 서비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방송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케이블의 장점을 살려 지상파 UDTV보다 뛰어난 방송품질을 구현했다. CJ헬로비전 실험방송은 초당 프레임이 60, 지상파는 30이다. 다음 달에는 CJ헬로비전 가입자 가운데 UDTV를 가진 가구를 대상으로 실험방송도 시작한다.
배경이야 어찌됐건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새롭게 출범한 IPTV가 첨단 유료방송 이미지를 어필하며 공세를 펼치는 동안 케이블TV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억누르며 침묵했다. IPTV와 기능·활용도에서 거의 유사한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가 존재함에도 기술개발 및 서비스 확산에는 소극적이었다.
CJ헬로비전의 UDTV 투자는 그동안 R&D에 소홀했던 케이블TV가 차세대 방송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UDTV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HD를 잇는 차세대 방송 기술로 떠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이번 CJ헬로비전의 시도가 기술개발에 인색하다는 케이블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며 케이블TV 업계 전반의 R&D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