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 OLED 공장 화재 사고 여진 확대되나…보강 수사로 생산 중단 장기화

지난 8월 발생한 LG화학 청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공장 화재 사고 여파가 심상치 않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달 LG화학 청주 공장 임직원 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명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최근 다시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지시에 따라 현재 보강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멈춘 LG화학은 당초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가동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재가동을 위해서는 시설 정비 후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LG화학이 다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생산 재개는 물론 시설 정비 시점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두 달 넘게 공장이 멈추면서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는 데 있다. LG화학은 당초 생산해둔 OLED 소재로 일정 기간 고객사 주문에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여의치 않다. 생산 지연에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은 수급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재 교체도 포함한 백업 플랜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OLED 소재를 신 성장사업으로 추진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TV 시장 선점을 위해 AM OLED TV에 공을 들이던 터라 이번 LG화학 청주 공장 사고의 여파는 간단치 않다. 자칫하면 TV용 OLED 패널 양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OLED 소재 외주 생산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아웃소싱 방식으로 (OLED 소재를) 확보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